11월 18일, 동생의 수능이 끝났다. 중요한 시험은 끝났지만 아직 입시의 끝은 아니기에 우리 집은 계속 긴장 모드다. 가채점표 점수를 확인하고, 수시로 지원한 대학들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들은 동생과 동생 친구들의 수시 1차 결과는 여러모로 놀라웠다. 적정과 하향으로 생각했던 학교들에서 우수수 슬픈 소식만 전해진 것이다. 각 고등학교에는 내신 별로 대학 합격 범위에 대한 경험치가 존재한다. 동생은 내가 다녔던 자사고를 다니고 있기에 나 또한 동생 성적을 어림해가며 대학 지원 마지노선을 가늠하곤 했다. 그런데 그
“공간의 가장 멋진 쓰임새는. 공유하는 것이다. 모두가 들어올 수 있게 열어두고 그 안에서 저마다 자유로이 시간을 가꾸게 두는 것.” 中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커피향을 음미하며 보내는 시간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힐링이다. 밥을 먹고 카페로 향하는 일상이 자연스러워진 요즘, 카페에서 타인과 시공간을 같이 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공부나 독서를 하면서 소담한 카페에 있는 동안만큼은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친구들과 시간의 흐름을 즐길 수
독자 눈높이에 맞는 도서 추천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 서울 삼청동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새하얀 과학전문서점 ‘갈다(Galdar)’와 마주하게 된다. 갈다는 갈릴레이와 다윈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일구다, 갈고닦다’라는 사전적 의미도 지닌다. 천문학자인 이명현 대표를 중심으로 과학자, 작가 등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과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책방 앞 담장에는 책, 차, 강연이라고 쓰인 메뉴판이 붙어있다. 서울의 달 그레이, 비포 선셋, 스페이스 오디티. 차 이름부터 과학전문서점의 분위기가 물씬
시 낭독회로 독자와 소통하는나선계단 위 자리한 시집서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혜화동의 동양서림. 동양서림 2층에는 유희경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전문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자리잡고 있다. 출판 편집자로 일했던 유 시인은 창작 활동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자 서점을 열었다. 서점의 이름은 대화 중 나온 ‘위트 있는 시인’을 한 시인이 ‘위트 앤 시니컬’이라 부르면서 탄생했다. 유 시인은 “내가 의도한 것과 독자가 받아들이는 것의 의미가 다르다는 점이 시의 매력”이라며 “그런 이유에서 ‘위트 앤
하늘이 청명한 가운데,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코트와 패딩을 여미는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초입이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고 있고 싶은 요즘, 서점에서 겨우내 읽을 책을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문학적 감수성을 충전해주는 시집전문서점 ‘위트 앤 시니컬’과 과학에 쉽게 다가가도록 해주는 과학전문서점 ‘갈다’에 다녀왔다. 글 | 조은진 기자 zephyros@
수면건강증진을 위한 활동 펴와대한수면의학회의 발전 주도 이헌정 본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6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대한의학회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진행됐다. 지난 4년간 이 교수는 대한수면의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학회의 성장을 이끌었고 영문학술지 ‘Chronobiology in Medicine’을 발간해 2년 만에 세계적인 학술지 데이터베이스인 SCOPUS에 등재시켰다. 또한 수면다원검사 건강보험 급여화와 수면건강 증진을 위한 활
“과연 한국이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1년, 홍콩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찬란했던 자유로움을 잃은 채, 시민들은 자신의 발언 하나하나를 검열하며 숨죽이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격렬한 시위는 꿈꿀 수 없었고, 격렬한 저항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언론은 사태를 주목하지 않는다. 한강의 기적과 더불어 시민의 힘으로 쟁취해낸 민주화는 한국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역사다. 독재정권에 맞섰던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청년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 그 때문일
홍콩보안법, 모든 국적에 적용돼 시작된 변화는 끝이 아닐 것“우리의 일상 당연하지 않아” 작년 5월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됐다. 국가 분열, 정권 전복, 외국과의 결탁 행동 등을 처벌하는 국가보안법은 작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이후 홍콩의 사회정치체계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2014년 우산혁명,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를 거치며 거세진 홍콩 민주화 운동의 흔적은 국가보안법으로 희미해지며 시위를 주도하던 활동가들은 체포됐다.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언론, 교육의 자유까
웹자보 번역으로 활동 시작해대학가 홍콩 연대 선두 지휘 재작년 겨울, 홍콩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대학가가 떠들썩했다. 2019년 10월 만들어진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대표=박도형, 학생모임)’은 대학가 레넌 월 설치, 침묵시위, 가두행진 등의 홍콩 연대 활동을 펼쳐왔다. 당시 학생모임을 이끌었던 박도형 대표는 국제연대를 알리는 ‘세계시민선언’을 창립해 홍콩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모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누구의 권리도 보장받을 수 없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생들의 홍콩 연대
"국가보안법은 일국양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그랬다면 최소한 홍콩 시민들의 의견은 반영했어야" 역사적으로 홍콩은 중국의 일부였다. 그렇지만 홍콩이 155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으면서 사회문화적으로 차이가 생겼다. 홍콩을 완전히 귀속하려는 중국의 시도와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맞물리면서 갈등은 커져갔다. 작년 7월부터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표면적 갈등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내재한 혼돈은 여전하다. 오랜 침묵을 가르고 중국인 청년과 홍콩인 청년의 대화를 담아봤다. 본지는 중국과 홍콩의 역사적 관계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둘러싼
화려한 야경·느와르 영화의 기억20세기에는 무역과 금융 중심지중국 개입으로 자유 잃어가 홍콩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동양과 서양 문화가 교차하며 제3의 지대를 형성해왔다. 국가와 민족으로부터 자유롭고,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지 않아 개인의 자유를 기반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보장했다. 영국 식민지하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했던 홍콩은 중국 반환 이후 서서히 그 색채를 잃어갔다. 위기를 맞은 것은 경제와 문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작년 7월 1일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1년이 지난 현재, 홍콩 사회는 얼어붙었다. 한국인이 사랑했던 홍콩 영화 “영
도서관 1층 ‘한국의 수산지’ 전시'자산어보' 포함 6책 소개 본교 중앙도서관(관장=석영중 교수) 1층 로비에서 특별전시회 ‘한국의 수산지’가 열렸다. 최근 동명 영화 개봉으로 화제를 모았던 를 포함한 수산지(水産誌) 총 6점의 실물과 관련 설명이 담긴 전문가 해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5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학서 는 어류의 명칭, 속칭과 크기, 형태, 색, 맛, 어획시기와 방법 등 226종의 해양생물의 특징을 상세히 관찰하고 서술한
27일 잠정 타결서에 서명“상생 위해 노력하기로” 학교 본부와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 지부(지부장=김재년, 직노), 2지부(지부장=황성관, 직노2지부) 간 교섭이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작년 9월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시작된 지 9개월 만이다. 27일 잠정 타결서에 서명한 노조는 농성을 위해 설치했던 본관 앞 천막과 현수막을 철거했다. 직노와 직노2지부는 6월 8일 세종, 6월 9일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의 근무처우와 비정규직, 무기계약직의 수당·급
투자 자체가 나쁘진 않다지만“투자 철학 위해 많은 고민 필요” ‘대학생 투자자’는 더이상 특별한 타이틀이 아니다. 노트북 화면 한 쪽에 봉차트를 띄워두거나, 주가 등락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취직이 어렵고, 이자율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사람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며 “대학생은 현금을 창출할 능력이 거의 없으니 투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기도, 학회를 통해 전문적으로 공
협업 통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 작년 첫 대회에 이어 올해 2회차를 맞은 DTB(Digital Transformation &Business) 데이터활용경진대회가 본선진출자를 대상으로 14일에 시작됐다. 경영대학 소재의 Center for Digital Transformation & Business(센터장=김병조·김배호 교수, CDTB)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를 뜻하는 ‘Digital Transformation’의 개념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데 목표가 있다. 참가 팀들은
연평균 약 5% 인상되는 구독료출판사에 유리해지는 구독 조건컨소시엄 등 다양한 대처방식 활용 2000년대 초부터 전자자원(전자저널, 전자책, Web DB 등의 전자자료)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인쇄저널 출판을 중단하는 출판사가 많아지면서, 대학도서관의 자료 구입비 중 전자자원 구독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2021년 본교 도서관(관장=석영중 교수) 전체 예산에서 자료 구입비의 비율은 약 93%이며, 자료 구입비 중 전자자원 예산은 약 72%를 차지한다. 전자자원 구독료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거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고려대분회(분회장=서재순, 고려대분회)와 본교 미화용역업체 ㈜아이비에스인더스트리 (대표=구성회, 아이비에스)가 본교 미화노동자 시급을 기존 9260원에서 130원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지난 11월 노사 간 단체 교섭을 시작한지 6개월 만이다. 아이비에스와의 가계약을 체결한 고려대분회는 3차 조정회의 결렬 이후 지속해왔던 본관 앞 시위를 중단했다. 단체교섭은 작년 11월부터 총 9차례 이어졌다.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를 포함한 민주 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지부장=장성기, 서울지부) 산하 22개
본교 미국 뉴저지교우회장을 지낸 배기성 (농화학과 70학번) 교우가 ‘과학도서관 리노베이션 기금 캠페인’의 첫 기부자로서 2억 원을 기부했다. 4월 8일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정진택 총장, 석영중 도서관장 등이 참석했다. 과학도서관 1층 알파라운지를 ‘배기성 ZONE'으로 명명하는 현판식도 같은 날 진행됐다. 배기성 교우는 본교 농화학과 졸업 후, LG 종합상사에 입사해 국내 및 해외에서 근무하며 한국의 수출 역군으로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후 회사가 운영하던 미국 뉴저지 소재 식품제조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2014
3월 23일, 미화노조가 본교 본관 앞에서 첫 중식집회를 열었다. 2020년 기준 시급인 9260원을 2021년에도 동결하겠다는 본교 미화용역업체 ㈜아이비에스인더스트리(대표=구성회, 아이비에스)의 입장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이날 집회엔 40여명의 민주노총 산하 학내 미화·주차·경비노동자가 참여했다. 미화노조는 최저임금 및 세금 산정 비율 인상에 맞춰 시급 130원 인상을 용역업체에 요구했으나, 작년 11월부터 9차례 진행된 임금교섭에도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조정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3월 26일 열린 3차 조정회의도 결렬
본교 국제하계대학이 6월 28일부터 시작된다. 국제하계대학은 해외 유수 대학의 교원을 초빙해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는 글로벌 계절학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으나 올해에는 온라인으로 공간을 옮겨 진행한다. 기존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참여 학생들은 소속 학교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본교생의 경우 졸업 필수요건 중 하나인 영어 강의 수강으로 인정된다. 학과에 따라 특정 과목에 한해 전공필수 또는 전공선택 과목으로 대체도 가능하다. 더불어 국제 교육팀은 본교생의 학점인정 범위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본교생들